동물 친구들의 스트레스? 주렁주렁의 생각은...

조회수 4393


걱정을 하시는 분들께 주렁주렁도 같은 마음이라고... 편지를 드려 봅니다.

맞습니다. 동물은 살아있는 생명이지 교육매체가 아닙니다.

(쪼끔 길지만 읽어 주세요~) 

 

단순체험이나 교육적이라는 명분만 가지고 생명이 가진 존엄함을 덮을 수 없습니다.

저희 역시 주렁주렁을 오랜기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건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갖고 왔습니다.

우선, 주렁주렁의 임원들은 꽤 오랜시간 동물원과 동물에 관련된 업에 종사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집니다. 


슬프게도... 햄스터와 같은 작은 생명을 무턱대고 만지고,

심지어 던지는 그런 체험은 안 됩니다. 

 

헉,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보고도 아무 말씀하지 않는 것이 우리 부모님들이구요.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햄스터같이 작은 동물이 우리와 같은 생명이 있고, 아파한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햄스터와 햄토리 인형을 잘 구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 역시 어떻게 동물을 다루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가 어렵습니다.

 

저희 주렁주렁은 그것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아직은 주제넘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다듬고 다듬어서 동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가겠습니다. 

그래서 주렁주렁의 햄스터 체험은 바로 옆에 햄스터 호텔을 만들어 놓고,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교체되어 진행됩니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입니다.

장수풍뎅이 유충, 소라게, 밀리페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반드시 한 명 이상의 직원(주렁맨)이 돌보고 있습니다.

그 주렁맨은 안전요원이 아닌 ‘인성’교육 주렁맨이라 불린답니다. 

두 손으로 교감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왜 그래야 하는지 부모님을 중심으로 알려줌으로

부모님이 자녀에게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1시간 단위로 체험된 친구들은 애니멀 호텔로 가기 때문에, 그 외 시간은 모두 휴식 시간이랍니다.  

 

어른들은 뱀을 징그럽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따가운 동물이니 멀리 하라고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느끼고 판단할 생각도 주지 않고 안타까운 편견을 심어 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 주렁주렁에서 뱀을 만나고 만져보는 아이들은 제각각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부드럽다, 매끈하다, 느낌 좋다 등등... 

고슴도치의 배는 말랑하고 가시를 세우지 않는 고슴도치는 전혀 따갑지가 않답니다. (놀라는 어른들도 많답니다...)

고슴도치한테 조용히 다가가 "나는 나쁜 사람 아니니까 가시 세우면 안돼~!"라고 장난스레 이야기도 한답니다.

고객님들의 마음을 잘 담아서 다듬어 낼 수 있는 주렁주렁이 되도록 늘 노력 하겠습니다.